종교공간은 기도와 성찰의 장소이며 동시에

만남의 공간이기도 하다. 근본적으로 신앙의 본질이그중심에있을때만이그의미가 있으므로, 어떠한 요구나 행위가 소화되더라도, 그것을 담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늘 성스러움과 원초적 순수함을 견지해야
한다. 건축은 인간의 총체적 가치와 그 정신적
본질을 바탕으로 빚어질 때 가장 승화된
모습에 다다르게 된다. 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시대상이 변하더라도 원형에 충실한 건축, 기본원리에 충실한 건축만이 시대와 문화권을 초월하는아름다운건축이될수있다.본
작업은 원시/고전건축에서 발견되는 공간유형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정서로서 정제하는 작업이다. 초기 기독교 형성시기의 수도원건축의 원형에 주목하였다. 교회의 주변으로 수도생활의 각종 기능공간들이 구심적으로 배열되며 외부의 세계와 거리를
두는 매시브한 건축물을 형성하고 내부의
중정을 구심으로 개방되는 공간유형으로 이후

천여 년에 걸쳐 종교생활건축에 변용되며
구사되어왔다. 수도원이라는 의미와 혼용되는
Cloister라는 이 공간유형은 독일어권에서는
공간개념의 건축언어 Kreuzgang

(중정형회랑) 이라 불리운다. 그러한 공간
유형을 현대로 해석하는 설계안으로
발전시켰다. 모든 부수적이나 상대적인 것들은
갈아내 고 오직 본질적 원형에 추상성과

건강하고 날렵한 비례감을 부여하였다. 이렇게
절제되며 빚어진 물질덩어리가 빛과 만나며
드러나는 공간은 하나님과 인 간의 정결한
만남의 순간을 감싸게 될 것이다